최상의 스팀보일러는 어떤 것일까요? 단연,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열효율이 최고인 것이 되겠지요. 다음으로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편리성 등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기름 보일러, 가스 보일러, 전기 보일러들의 열효율은 어떨까요? 기름 보일러나 가스 보일러는 기름(가스)을 태워 수관을 덥혀 물을 끓이는 간접 방식이고 손실의 공간이 크고 배관도 큰 구경을 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그만큼 효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반해 전기 스팀보일러는 히터가 물속에 들어가 직접 물을 끓이므로 로스 효율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높은 전기료 단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동 효율을 감안할 때는 유지비는 전기가 훨씬 저렴합니다. 그렇다면 모두 전기 보일러를 사용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큰 용량(100kg 이상)에는 증기를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여러 곳에 보내야 하니 가스나 기름 보일러가 적합하고, 소형(100kg 이하)에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바로 증기를 만들어 보내는 전기 보일러가 적합하다는 것이지요.
둘째로 환경 문제입니다. 가스, 기름 보일러는 연소 시 CO₂ 등의 환경 공해를 유발합니다. 또한 높은 설비 안전도가 요구됩니다. 거기에 비해 전기는 클린 에너지라 할 수 있으며, 높은 전기적 안전장치들에 의해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부분의 세탁인들에게는 편리성도 겸비한 전기 보일러가 좀 더 유리하다는 것이 되니 전기 보일러에 대해 좀 더 얘기하지요.
스케일 문제에 대한 대처입니다. 경제성은 효율에 비례하는 것입니다만, 그것 외에도 스케일 문제가 거론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전기 보일러뿐 아니라 기름, 가스 보일러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급수를 외부로부터 많이 공급할수록 스케일은 많이 생성됩니다. 왜냐고요? 공급수는 보통 수돗물인데 거기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 성분들이 들어 있어 이것들이 히터 표면에 스케일로 들러붙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열 효과는 그만큼 저하되게 되고, 더욱 많은 시간을 히터가 가열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전기료의 문제이지요. (전기료 문제는 지난 호에서 피크타임 대처에 대하여 설명을 드렸으니 이만하고)
그러면 이 스케일을 줄여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바로 외부 공급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응축수를 회수하여 외부 공급수를 추가하지 않고, 가능한 그것만으로 공급수로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응축수는 무엇입니까? 바로 스팀으로 되었다가 다시 물로 환원된 것입니다. 무기물이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증류수인 것입니다(물론 배관을 통해 오니 다소 불순물이 끼어들겠지만 특별히 고안된 형태로 회수 통에서 간단히 제거될 수도 있으므로,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응축수가 적으면 어쩌냐 하겠지만 실제로는 스팀화한 물이 거의 다 돌아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물 1CC가 스팀으로 화하면 얼마의 스팀이 나올까요? 약 1,600CC입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만일 세탁소에서 아이롱 외에 프레스기를 사용한다고 쳐도 소비되어 나가는 물의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건조기의 경우는 열 교환기를 거쳐서 100% 응축수화하여 돌아오니 소비가 없지요. 그렇다면 외부의 보충수 공급은 증발된 극히 일부분의 양만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히터를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에서의 해방이며, 보일러 효율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